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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면, 절 마당 가득 걸린 알록달록한 등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묘하게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곤 해요.

2026년 부처님 오신날은 5월 24일(일)이에요. 올해 봉축 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인데, 떠나보낸 분을 떠올리며 마음을 정돈하기에 참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영가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께 이 글이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해요.
영가등이란? 이름에 담긴 깊은 뜻
'영가(靈駕)'는 불교에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이에요. 쉽게 말하면 "저 세상으로 떠나신 분"이라는 존칭이죠.

여기에 등(燈)을 붙이면 돌아가신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49일간 중음(中陰)이라는 시기를 거치면서 생전에 지은 업의 심판을 받는다고 보는데요. 이 기간에 유족이 기도를 올리고 공덕을 쌓으면, 영가가 좀 더 좋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영가등은 바로 그 기도의 한 형태인 셈이에요.
49재를 이미 마친 분이라도 부처님 오신날에 영가등을 따로 밝히는 분들이 꽤 많아요. 시간이 지나도 보내드린 분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매년 이맘때면 명부전 앞에 등을 걸면서 속으로 안부를 전하곤 합니다.
천도재(薦度齋)는 영가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올리는 불교 의식이에요. 영가등을 밝히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영가를 위한 공덕 쌓기에 해당하지만, 천도재처럼 별도의 법회를 여는 것과는 규모와 절차가 다릅니다.
연등과 영가등, 뭐가 다를까
부처님 오신날에 절을 찾으면 연등(燃燈)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영가등이라는 말도 듣게 돼요. 둘 다 등불을 밝히는 건 같은데, 대상과 목적이 달라요.

연등은 '불을 태워 밝히는 등'이라는 뜻으로, 살아 있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 사업 번창, 학업 성취 같은 소원을 빌면서 다는 등이에요. 흔히 극락전이나 대웅전 앞에 걸리는 가족등이 여기에 해당하고요. 반면 영가등은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등이라서, 주로 명부전이나 지장전 앞에 봉안됩니다.
참고로 연등(燃燈)을 연꽃 연(蓮)을 쓰는 연등(蓮燈)으로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원래 뜻은 "불을 밝히는 등"이에요. 연꽃 모양이 많다 보니 생긴 혼동이지만, 연꽃 모양이 아니어도 연등이라고 부릅니다.
| 구분 | 연등 (가족등) | 영가등 |
|---|---|---|
| 대상 | 살아 있는 가족 | 돌아가신 분 (영가) |
| 기원 내용 | 건강, 행복, 성취 | 극락왕생, 편안한 안식 |
| 봉안 장소 | 극락전, 대웅전 | 명부전, 지장전 |
| 신청 시 기재 | 가족 이름, 생년, 소원 | 고인 이름, 기일 |
영가등 봉양 방법과 절차
영가등을 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분들이 계실 거예요. 사실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제가 직접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정리해 볼게요.
1단계: 사찰 선택
평소 다니던 절이 있다면 그곳이 가장 편하고, 특별히 인연이 있는 절이 없다면 집에서 가까운 사찰을 찾아가면 돼요. 요즘은 대형 사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도 가능합니다.

2단계: 종무소 방문 또는 온라인 접수
사찰 종무소에 가면 접수 용지가 있어요. 영가등을 선택하고, 돌아가신 분의 성함, 띠(생년), 기일 등을 적으면 됩니다. 여러 분을 한꺼번에 신청해도 괜찮아요.

3단계: 동참금 납부
접수와 함께 동참금을 내면 접수가 완료됩니다. 현장에서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납부할 수 있고, 온라인 접수의 경우 사찰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에요.

4단계: 봉안 확인
접수가 끝나면 등에 고인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서 명부전이나 지장전 앞에 걸립니다. 보통 부처님 오신날 봉축 기간 동안 밝혀지고, 1년 등을 신청하면 다음 해까지 유지돼요.

부처님 오신날 당일에는 사찰이 매우 혼잡해요.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전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하니, 미리 전화 문의 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봉축 기간에는 주차 공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영가등 비용과 사찰별 안내
영가등 비용은 사찰마다 조금씩 달라요. 대형 사찰일수록 비용 체계가 세분화되어 있고, 작은 사찰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에요. 제가 여러 곳을 찾아본 기준으로 대략적인 금액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등 종류 | 기간 | 대략적 비용 |
|---|---|---|
| 명부전 영가등 (일반) | 초파일까지 / 1년 | 5만~10만 원 |
| 지장전 영가등 | 초파일까지 | 5만 원 내외 |
| 대등 (영가) | 1년 | 50만~100만 원 |
| 도량등 (소규모) | 1주일~초파일 | 2만~3만 원 |
예를 들어 서울 봉은사의 경우 지장전 영가등이 5만 원, 충남 부여 무량사는 명부전 1년 영가등이 10만 원 정도예요. 사찰마다 명칭이나 세부 구분이 다를 수 있으니, 직접 종무소에 전화해서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비용이 부담되신다면 도량등처럼 소규모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솔직히 금액의 크고 작음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불 이야기처럼, 정성이 담기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니까요.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찰을 사칭하며 등 공양 접수를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반드시 사찰 공식 홈페이지나 종무소를 통해 접수하시고, 계좌 이체 시에도 예금주가 해당 사찰인지 꼭 확인하세요.

영가등을 밝히면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영가등을 처음 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어요. 종교가 불교가 아닌데 달아도 되는지, 꼭 절에 직접 가야 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먼저,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영가등을 달 수 있어요.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마음에 종교적 경계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절에 가보면 평소 절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부처님 오신날만큼은 부모님이나 가족을 위해 영가등을 밝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영가등과 함께 천도재를 병행하면 더 큰 공덕이 된다고 해요. 경전에 따르면 천도재의 공덕은 7분의 1이 망자에게, 나머지 7분의 6은 재를 올린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이건 "그만큼 마음을 내어 정성을 다한 공덕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연등 색상별 의미
연등의 색깔에도 각각 상징이 담겨 있어요. 빨강은 정열과 생명, 노랑은 지혜와 안정, 초록은 자비와 성장, 파랑은 진리와 평화, 흰색은 순수와 청정을 의미합니다. 영가등의 경우 특별히 색을 지정하기보다는 사찰에서 준비한 등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알고 보면 그 색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어서 마음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 외에도 영가등을 밝힐 수 있는 시기가 있어요. 음력 7월 15일 백중(우란분절)에는 사찰마다 합동천도재가 열리면서 영가등을 함께 봉안하는 경우가 많고,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가능합니다. 한 번이 아니라 꾸준히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부처님 오신날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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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연등의 의미
연등은 왜 밝히는 걸까요? 부처님오신날마다 거리를 가득 채우는 연등에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연등의 유래부터 현대적 의미, 연등회의 역사까지 한 번에 알아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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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영가등 봉양 핵심 정리
영가등 하나를 밝히는 건 어쩌면 아주 작은 행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작은 불빛 안에 보내드린 분을 향한 그리움과 기도가 담기면, 그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된다고 생각해요. 올해 부처님 오신날, 한 번쯤 가까운 사찰을 찾아 조용히 등 한 자루 밝혀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