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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채취시기

by 투블로 2026. 4. 9.

 

 

 

작년 4월 14일이었을 거예요. 화요일이었는데 날씨가 유난히 포근해서 연차를 내고 양평 지평면 근처의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따뜻한 캔커피 하나랑 보온병에 담아온 둥굴레차를 챙겨 들고 산을 오르는데, 발치에 밟히는 마른 잎 사이로 삐죽이 고개를 내민 초록색들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날 수확한 첫 두릅의 그 알싸한 향과 뽀득뽀득한 식감이 아직도 입안에 선합니다.

 

 

미리 보는 내용

올해는 언제쯤 산에 가야 할까

두릅은 참 정직한 식물입니다.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새순을 밀어 올리죠. 보통 4월 초순부터 5월 초순 사이가 가장 활발하게 채취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매년 기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달력만 보고 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에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나둘 떨어질 때쯤, 바로 그때가 두릅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생각하시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지난번에는 아는 형님이랑 같이 강원도 홍천 쪽 산소에 들렀다가 근처를 둘러봤는데, 확실히 고도가 높은 곳은 4월 말은 되어야 제대로 된 녀석들을 볼 수 있더라고요.

산 아래쪽은 벌써 펴버렸는데 위쪽은 아직 봉오리인 경우도 많아서, 하루 산행 중에도 높이에 따라 만나는 시점이 다릅니다. 발품을 조금만 더 팔면 딱 먹기 좋은 크기의 두릅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여기에 있죠.

남부와 중부, 지역별로 다른 골든타임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남쪽의 따뜻한 소식은 빨리 들려옵니다. 전남 구례나 경남 하동 같은 남부 지방은 3월 말에서 4월 초면 벌써 시장에 두릅이 나오기 시작해요. 반면 제가 자주 가는 경기도나 충청도 지역은 4월 10일 전후가 피크입니다.

강원도 깊은 산골은 5월 초까지도 이어지니, 사실 한 달 내내 지역을 옮겨가며 두릅을 즐길 수도 있는 셈입니다. 작년엔 남부 지방에 가뭄이 좀 심해서 순이 예년보다 작게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올해는 비 소식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훨씬 통통하고 즙이 많은 두릅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나무에서 따는 '참두릅' 외에도 땅에서 솟아나는 '땅두릅(독활)'은 참두릅보다 보름 정도 늦게 나오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두릅은 한 나무에서 첫 번째 순(초순)이 가장 크고 향이 강합니다. 초순을 따고 나면 옆에서 두 번째 순(이순)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무의 건강을 위해서 이순까지 무리하게 채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산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너무 이른 것도, 너무 늦은 것도 안 되는 이유

두릅 산행에서 가장 허무한 순간은 두 가지입니다. 너무 일찍 가서 콩알만 한 봉오리만 보고 올 때, 아니면 며칠 늦게 가서 잎이 활짝 펴버려 억세진 '우산'을 발견할 때죠

. 가장 맛있는 상태는 순의 길이가 10~15cm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탱탱한 탄력이 느껴지고, 밑동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녀석이 최고입니다.

잎이 너무 많이 벌어지면 향은 진해질지 몰라도 식감이 질겨져서 데쳐 먹어도 영 매력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작으면 양도 적고 맛이 덜 들었죠. 그래서 베테랑들은 일주일 간격으로 산을 찾습니다. 어제는 작았던 녀석이 며칠 새 훌쩍 커버리는 게 봄나물의 생명력이니까요.

배낭 속에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산에 갈 때 제가 꼭 챙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두릅나무는 가시가 정말 무섭습니다.

일반 면장갑은 가시가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코팅된 장갑이나 가죽 장갑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한번은 귀찮아서 그냥 맨손으로 땄다가 가시가 박혀서 일주일 넘게 고생한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무조건 두꺼운 장갑부터 챙깁니다.그리고 채취할 때 나무를 무리하게 꺾으면 나무가 죽어버립니다. 작은 전용 칼이나 전지 가위를 이용해서 밑동을 깔끔하게 잘라주는 게 예의예요.수확한 두릅을 담을 때는 비닐봉지보다는 통기성이 좋은 망사 주머니나 면 보자기 같은 게 좋습니다. 비닐에 넣어두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순이 금방 물러버릴 수 있거든요. 중간중간 수분을 보충해 줄 시원한 물 한 병은 필수겠죠?

가파른 사면에서 두릅을 발견하면 흥분해서 갑자기 움직이기 쉬운데, 주변에 마른 잎이 쌓여있으면 굉장히 미끄럽습니다. 항상 발밑을 조심하고, 지팡이나 등산 스틱을 활용해 몸의 중심을 잘 잡으세요.

집으로 가져온 두릅, 신선하게 먹는 방법

고생해서 따온 두릅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단연 '숙회'입니다.

밑동의 겉껍질을 살짝 벗겨내고 끓는 물에 소금을 한 꼬집 넣은 뒤, 단단한 밑동부터 넣어서 1~2분 정도 데쳐내면 끝입니다.

찬물에 바로 헹궈 물기를 짜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산의 정기가 몸으로 들어오는 기분이 들죠.

만약 양이 많아서 보관해야 한다면,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비닐 팩에 넣은 뒤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하세요. 이때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주면 수분이 유지되어 3~4일은 싱싱하게 갑니다. 하지만 역시 따온 그날 저녁, 식구들과 둘러앉아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며 먹는 게 가장 최고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이번 주말에는 슬슬 장비 챙겨서 양평 쪽이나 한번 더 다녀와야겠네요. 올해는 작년보다 날씨가 일찍 따뜻해진 것 같아 마음이 벌써 급해집니다. 다들 안전하게 산행하시고 봄 내음 가득 담아오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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